최진리는 설리의 본명이다. 그 이름을 제목에 가져온 진리에게는 설리가 남긴 마지막 인터뷰를 동아줄 삼아 이제 더 이상 여기 없는 그녀에게 다가가보려 한다. 2019년 10월 14일, 스물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설리는 누구였을까?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영화, 일기, 사진, 브이로그 등 다채로운 아카이브 자료를 펼쳐 놓으며 정윤석 감독은 묻고 또 묻는다. 하지만, 당신은 누구인지를 묻는 집요한 질문에 설리는 언어가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자기 존재를 가져다 놓은 듯, 말보다 더 길게 침묵한다.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70년 전 인도 계획도시 찬디가르 건설을 통해 평생의 업적을 완성했다. 이 영화는 도시에 살고 있는 네 명의 문화 예술 관계자들을 따라가며 르코르뷔지에의 유산, 유토피아적 도시 개념,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반성적으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