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수도원. 음악을 사랑하는 말괄량이 견습 수녀 마리아는 원장 수녀의 권유로 해군 명문 집안 폰 트랩가의 가정교사가 된다. 마리아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폰 트랩가의 일곱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점차 교감하게 되고, 엄격한 폰 트랩 대령 역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자신이 폰 트랩 대령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아이들의 곁을 떠나 다시 수녀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하는데...

암 진단 결과를 기다리던 가수 클레오는 곧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괘를 받는다. 불안에 잠긴 클레오는 의사의 최종 진단을 기다리는 동안 끊임없이 파리 곳곳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파리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영화는 감독인 아녜스 바르다에게 최초로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클레오의 모든 행동과 사건들은 실제로 물리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묘사됨으로써 그녀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과 그 두려움을 벗어나게 되는 과정이 동시적으로 포착된다. 영화 속에서 점차로 그녀는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죽음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통찰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바르다는 이 작품에서 관습적인 이야기 전개 대신에 사진적인 것과 영화적인 것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데, 미와 추는 조우하고 그로테스크함(살아있는 개구리를 먹는 남자)과 사랑스러움(클레오의 공적 이미지)은 병치되며, 빛과 어둠,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은 시각적 대조를 이루고, 밝은 뮤지컬 코미디와 비극적 드라마가 서로 엮어 들어감으로써 영화는 전반적으로 대립을 통해서 미묘한 결을 구성해간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독립하기 18년전인 1930년, 농장에서 살던 어린 소년 PK는 일찌기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다. 그래서 농장을 떠나 기숙학교를 들어가는데, 주로 독일계 백인들이 있는 이 학교는 영국인의 무자비한 통치에 대한 보복으로 어린 PK를 학대한다. 이곳을 떠나 다시 영국인들의 학교로 옮긴 PK는 두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독일계 백인인 닥에게서는 인생을 배우고, 원주민 흑인에게서 권투를 배운다. 그러던중 PK는 국적과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이 서로 미워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결국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운동의 선두에 선투사가 된다.

영국 식민지인 1879년 남아프리카에서 영국군 1개 연대가 줄루족에 의해 전멸되면서 전쟁이 시작된다. 4천여 명의 줄루족 정예부대의 다음 목표는 백여 명 밖에 되지 않는 영국군 전초부대. 두 명의 장교가 인솔하고 있는 이 부대는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는 줄루족에 맞서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친다.

섹시함과 재치, 남자답고 당당한 카리스마에 의리까지,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은 최고의 남자 '자크 메스린(뱅상 카셀 분)'. 마음에 드는 여자를 단번에 꼬시는 것은 기본, 은행강도, 백만장자 납치극 등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세상이 주목하고 이슈가 되는 사건의 중심에 항상 그가 있다. 결국 최악의 죄수들을 수감하는 특수교도소에 투옥된 그는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짜릿한 탈옥의 기회를 엿본다.

2005년 르완다 내의 한 학교에서 선생직을 맡고 있는 어거스틴은 동생의 전범 재판에 참석을 앞두고 과거를 회상한다. 1994년 4월 르완다에 후투족 형제 어거스틴과 호노레가 살고 있었다. 어거스틴은 정부군인으로 투치족 여성과 결혼 하여 아들과 딸을 낳고 살고 있으며 그의 형제 호노레는 반투치 정치성향의 라디오 방송으로 인기를 얻는 방송인이었다. 4월 6일 대통령 암살후 후투족과 투치족은 전쟁을 시작하였고 어거스틴은 투치족인 아내와 아이들을 피신시킨채 정부군으로서 전쟁에 참여한다. 허나 차마 이웃들과 친구들을 죽일 수 없던 그는 될 수 있는 한 그들을 살려주려 하였으나 내전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그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의 형제 호노레 역시 직접적으로 남을 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살리려 노력하였으나 전쟁직전 그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내전이후 전범으로 몰려 감옥에 들어간다. 전쟁중 부인과 아이들, 친한 친구들이 죽은 어거스틴이 전범으로 몰린 형제의 재판에서 본 것은 형제를 전범으로 몰아세우는 내전기간에는 모른척했던 서양 열강 출신의 재판자들과 호노레를 옹호하는 투치족 출신의 변호인들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는 조선의 민족의식을 꺾고 그들의 지배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조선자전차대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일본 최고의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의 등장으로 일본의 계략은 실패로 돌아가고, 계속되는 무패행진으로 ‘민족 영웅’으로 떠오른 그의 존재에 조선 전역은 들끓기 시작한다. 때맞춰 애국단의 활약까지 거세지자 위기감을 느낀 일본은 엄복동의 우승을 막고 조선인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최후의 자전차 대회를 개최하는데...

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궁금해진 그는 모든 걸 제쳐두고 훌쩍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상하이의 은행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암 환자, 그리고 가슴 속에 간직해둔 LA의 첫사랑까지 ‘헥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을 통해 그는 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설레고 흥겹고 즐거운 그리고 때로는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여행의 순간들,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의 버라이어티한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1942년에서 1945년에 걸쳐 아프리카-유럽 전선의 최전방 부대인 보병 제1사단 소속 파섬은 소총 분대를 이끌며 저격수 그리프, 작가 잽, 빈치, 존슨 일병과 함께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도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이들은 아프리카, 시칠리아, 이탈리아, 오마하 해변을 돌아다니며 오로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적군을 죽이지만, 유태인 수용소에서 독일군에 학살된 수많은 유대인들을 보며 그동안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싸운 전쟁이 이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한 더 원대한 목표를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수용소에서 만난 한 소년의 죽음을 목격한 파섬은 상심한 상태에서 손을 들고 항복하는 독일군을 칼로 찌르는데...

이상주의자인 젊은 장교 테리언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려는 알제리를 점령하기 위한 알제리 내전에 참가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자대에 배치된 테리언은 고참하사인 도낙의 조언과 도움으로 점점 전쟁에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전쟁의 참혹함과 참상을 지켜보면서 테리언은 도덕적 가치에 혼란을 느끼고, 점점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 정체성의 혼돈을 겪으며 방황한다. 한편 테리언의 인간적인 면에 매료된 알제리 소년은 프랑스군이 점령군임에도 불구하고 알제리 반군에 대항하여 테리언을 도와 싸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광기 어린 전쟁머신으로 변해가는 테리언과 계속되는 고문 행위에 환멸을 느낀 소년은 테리언을 떠나 알제리 반군에 투항하는데…

베컴의 팬이자 축구선수를 꿈꾸는 인도계 제스와 역시 축구선수를 꿈꾸는 줄스라는 18살짜리 두 소녀에 관한 이야기. 어디서나 그렇지만 이들이 사는 곳에서도 여자들이 축구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가족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제스의 부모는 딸이 축구를 그만두고 요리나 배워 시집가기를 바라고, 줄스의 부모는 딸이 적당한 직업을 찾아 보편적인 기준의 삶을 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고 있는 두 소녀는 부모의 말에는 관심이 없고, 축구코치인 조를 통해 자신들의 꿈을 키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