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노래>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늘 먹을 것을 걱정하며 사는 소년 아푸의 이야기다. 아푸의 가난한 삶에도 훗날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될 만한 일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행복한 성장기를 보낼 수는 없었다. 아푸는 누나의 죽음을 계기로 세상의 잔인함과 죽음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하기 시작하고 살던 곳을 떠나 갠지스 강변의 도시로 이주하게 된다. <길의 노래>는 동시대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와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진정으로 꾸며지지 않은 화면을 보는 것 같은 이 영화의 힘은 새로운 리얼리즘의 출현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길의 노래>는 사티야지트 레이가 이후에 줄곧 보여주게 될 장중한 인간기록의 시작이었다.
1943년 아프리카 카세린 요충지 튜니지아(Kasserine Pass Tunisia). 롬멜 장군이 이끄는 최강의 독일군과 격렬한 공방전을 전개 중인 미국 제2기갑병단에 패튼 장군(Gen. George S. Patton Jr. : 조지 C. 스캇 분)이 부임해온다. 화력의 열세로 독일군에게 연패를 하고 있던 이 기갑병단을 재건해야 할 병단장으로서 유능한 부관 브래들리 소장과 함께 온다. 패튼은 기갑병단을 엄격한 훈련으로 강화하여 롬멜 군단을 분쇄한다. 그는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Field Marshal Sir Bernard Law Montgomery : 마이클 베이츠 분)을 지원하기 위해 시칠리아섬 침공의 제2병단 사령관으로 영전되어 이탈리아로 재배치된다. 패튼은 자신의 공만을 세우려는 몽고메리 장군을 지원하지 않고 독단적인 결정으로 팔레보에 진격하여 가볍게 탈환한다. 몽고메리 측에서는 패튼의 이러한 결정을 탐탁해 하지 않으며, 패튼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메시나 탈환에 실패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메시나로 진격한 패튼은 무리한 강행군을 통해 부하들을 이끌며 몽고메리 장군보다 먼저 고지를 탈환하고 다시 한번 그의 위용을 과시한다. 그러나 어느 날 전쟁 노이로제에 걸린 병사들을 구타한 사건으로 사령관직에서 해임된다. 영국으로 전속을 명령받지만 그곳에서도 폭언을 하여 상부로부터 문책을 당한다.
텍사스의 한 마을, 술집을 운영하는 마티에게 사립탐정 비저가 찾아와 그의 아내 애비와 종업원 레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알려준다. 마티는 레이를 해고하고 애비를 추궁하지만 오히려 역반하장의 그들의 모습에 분노하게 되고 비저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한다. 그러나 딴 곳에 마음을 품은 비저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되고 모두를 파극으로 밀어넣게 되는데...
잘 알려진 미국 작가인 '폴 오스터'가 각본을 쓴 영화. 브룩클린의 모퉁이에 있는 한 담배 가게에 다섯 사람이 등장한다. 14년간 일해온 이 담배 가게의 주인 오기는 하루도 빠짐 없이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시간에 사진을 찍어 스크랩하는 것이 취미이다. 폴은 임신한 아내를 브룩클린의 강도사건 때 잃어버린 후, 그 슬픔 때문에 펜을 놓고 아파트라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침잠한 작가. 그는 담배를 사기 위해 가끔씩 외출을 한다. 한편, 본명이 마스 콜인 라쉬드는 어머니가 죽은 뒤, 친부를 변두리에서 봤다는 소문을 듣고 가출을 했다. 그는 우연히 동네 깡패의 강도 현장을 목격했고 그들이 잃어버린 5천 달러의 돈을 가지고 있다. 사이러스는 외팔이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랑하는 여인을 죽이고, 자신은 하나님의 저주로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주유소를 하면서 조용히 살고 있다. 루비는 애꾸눈 여인으로서 마약 중독자에 임신 4개월인 딸을 둔 어머니. 딸애를 수렁에서 건질 5천 달러가 필요해 18년의 공백 끝에 옛애인을 찾아가는데..
마틴은 배가 없는 어부다. 그의 동생 스티븐이 배를 관광객 3인조에게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의 어린시절 집이 이제 런던의 자금을 위한 도피처가 되면서, 마틴은 항구에서 땅으로 옮겨간다.
피터는 증기기관 항해선의 일등 항해사다. 그는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나자 배가 침몰할 줄 알고 비겁하게 승객들이 탄 배를 포기한다. 그러나 배는 천신만고 끝에 침몰을 면하게 된다. 불명예의 멍에를 진 피터는 자신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지도에도 없는 동양의 한 원주민들에게 다이너마이트를 배달하는 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그는 억압받고 있는 마을 원주민들의 편에 서게 되어, 흉악한 유럽인 악당들과 맞서 싸운다. 마침내 스스로 죽을 결심을 하고 싸움에 휘말려든 피터는 결국 원주민 민족의 영웅이 되는데... - ebs 일요시네마 작품해설 20세기 모더니즘의 선구자라 불리는 조셉 콘래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드넓은 세계와 미지의 인생에 대한 동경으로 선원을 지원한 청년 짐이 운행 중에 풍랑을 만나 혼란 끝에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다. 얼마 후 배가 침몰하지 않았음이 밝혀지고, 짐은 법적 처벌과 함께 세간의 도덕적 비난에 시달린다. 선원 자격을 박탈당한 짐은 동남아 각지를 떠돌다 어느 오지 마을에 정착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내용. 콘래드는 이 작품에서 성격적 견고성을 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난해할 정도로 복잡하며 인격적 분열까지 보이는 현대인의 전형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자신의 꿈과 이상이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하는 짐은 서구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대변한다. 현대적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야기 속에 다양한 시점과 시간을 도입함으로써 재래 기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짐의 행위 속에 개재된 도덕적 의미의 불확실성에 대한 독자의 인식을 부단히 일깨운다. - ebs 일요시네마
영국에 사는 파키스탄인 오마르는 좌파지식인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아버지의 뜻에 따르지 않고 삼촌 나세르가 운영하는 세탁소의 관리인이 된다. 어느날 오마르는 삼촌 가족과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인종차별주의자 집단인 민족전선 갱들과 만나게 되는데 그 안에서 옛 친구 죠니를 만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죠니 또한 오마르를 도와 세탁소 일을 하게 되면서 둘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오마르는 영국 사회에서의 성공을 위해 냉혈한 삼촌 나세르를 닮아간다.
홀로 연주회를 보고 나오던 앙리는 우연히 세브린느를 보게 된다. 세브린느는 황급히 자리를 뜨고, 앙리는 그녀를 뒤쫓는다. 한때 세브린느에게 집착했던 앙리는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어한다. 감추고 싶은 과거의 한때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 이제 미망인이 된 세브린느가 결국 앙리와 다시 마주한다. 올리베이라는 루이스 브뉘엘의 <세브린느>(1967)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1967년작에서도 앙리 역을 맡았던 미셸 피콜리가 38년이 지난 후의 앙리를 다시 연기한다. 올리베이라가 거장 루이스 브뉘엘에 바치는 흥미로운 오마주. (2017년 영화의 전당)
척스는 한 번 꼬신 여자는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고 믿는다. 21일 안에 세 명의 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으로 그의 이론을 증명해보라고 친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그는 흔쾌히 받아들인다. 그는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나서지만 다시 만난 세 명의 여성은 학생 시절 이후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뀐 것을 알게 된다. 새로운 지위를 얻은 이 여성들을 향한 도전은 오래된 법칙인 오카포의 법칙의 불변성을 증명하고 내기에서 이기려는 척스의 노력을 점점 더 힘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