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이 난무하는 헤이안 시대, 폭우가 쏟아지는 라생문의 처마 밑에서 나뭇꾼과 스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시 비를 피하러 그곳에 들른 한 남자. 이들은 이 남자를 상대로 최근에 그 마을에 있었던 기묘한 사건을 들려준다. 사건의 배경은 녹음이 우거진 숲 속. 사무라이 타케히로가 자신의 아내 마사코와 함께 숲 속을 지나고 있었다. 산적 타조마루는 그들 앞에 나타나 속임수로 타케히로를 포박하고 마사코를 겁탈한다. 오후에 그 숲에 들어선 나뭇꾼은 타케히로의 가슴에 칼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청에 신고한다. 타조마루는 체포되고, 행방이 묘연했던 마사코도 불려와 관청에서 심문이 벌어지는데...

싱글맘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도공 겐주로는 전란의 혼란을 틈타 큰 돈을 벌 생각을 한다. 한편 그의 매제 도베이는 사무라이로서 출세하는 것이 꿈인 사내다. 겐주로의 처 미야기는 돈은 못 벌더라도 가족 간의 단란함이 훨씬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겐주로는 만들어놓은 도기를 팔러 도회로 나가 상당기간 소식이 끊어진다. 그는 시장에서 어느 귀부인으로부터 물건을 배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그녀의 아름다움에 한눈에 반하고 만다. 현실과 환상의 구분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뛰어난 영상미와 인간의 어리석음의 근원을 파고드는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미조구치 겐지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작품일뿐 아니라 후대의 영화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영화이다.

어느 한적한 오후, 행복한 결혼식을 앞둔 더 브라이드와 그녀의 신랑, 그리고 모든 하객들이 의문의 조직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그로부터 5년 후, 코마상태의 더 브라이드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어렵게 깨어난다. 그리고 피로 얼룩진 과거가 그녀의 뇌리에 스치면서 서서히 복수의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전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살인조직 데들리 바이퍼의 일원이었고, 조직의 보스인 빌을 포함한 5명의 일원이 새로운 삶을 앞둔 그녀를 처참하게 무너뜨렸음이 밝혀지자, 그녀는 텍사스, 멕시코, 일본을 방문하며 가장 잔인한 복수를 실행하게 되는데...

야쿠자들의 동경 생활은 비지니스맨이나 샐러리맨들처럼 규칙적이며 사무적이다. 그 중에서 무라카와는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기중기에 매달아 강물에 처넣는 프로페셔널한 야쿠자이다. 야쿠자 집단의 내분으로 인해 오키나와 해변의 허름한 집에 머물게 된 무라카와와 그의 부하들은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한가하게 종이인형으로 스모를 하거나 권총으로 러시안 룰렛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무라카와. 한편 야쿠자들의 음모가 비밀리에 진행되면서 낚시꾼으로 위장한 킬러가 오키나와 해변으로 찾아오는데...

가상의 가수 릴리 슈슈의 노래를 너무나 사랑하는 열네 살 소년 유이치. 그러나 그의 중학교 생활은 끔찍하기만 하다. 단짝 친구였던 반 아이들의 리더가 된 후 자신을 이지메시킨다. 한밤중에 불려나가 그들 앞에서 자위를 하거나 원조교제를 하고 있는 여학생의 일거수일투족도 감시해야 하며, 심지어 첫사랑 쿠노 역시 이지메를 당하지만 그녀를 도와주기에는 자신의 슬픔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오로지 영혼을 뒤흔드는 듯한 릴리 슈슈의 노래 뿐. 그러나 현실은 노래로 감출 만큼 만만하지 않다.

아버지를 잃고 십 대에 야쿠자가 된 겐지. 그에게 야쿠자는 삶의 방식이었고, 조직은 가족이었다. 1999년, 2005년, 2019년, 일본의 세 시대를 야쿠자로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

교장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어머니를 둔, 그리고 부유한 집안에서 살고 있는 12살 난 외동딸 ‘미츠코’는 자신이 길로틴에서 태어났다는 황당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부모의 성교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후, 아버지에 의해 구멍을 뚫어 놓은 첼로 가방에 억지로 들어가 부모의 성교를 훔쳐보도록 강요당한다. 그 후,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그녀는 자신을 질투하는 어머니가 사고로 죽은 후, 아버지의 여자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충격에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휠체어를 타고 살게 된다. 그러나 갑자기 훔쳐보기, 근친상간, 사고사, 자살시도, 난교 등 음란하고 충격적인 설정이 가득한 이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모두 또 다른 여자 ‘타에코’의 포르노 소설 속 이야기이다. 그런데 ‘타에코’는 ‘미츠코’의 어머니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타에코’의 포르노 소설 속 이야기가 끝나고 그 소설을 쓰는 ‘타헤코’가 사는 현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색정증 환자처럼 보이는 소설가 ‘타에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젊은 조수 ‘유지’를 만나면서 드러나는 가족사는 그 자체로 지옥도였다.

‘쇼와 64년(1989년)’ 전대미문의 아동 유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사건은 제대로 수사되지 못한 채 14년이 흐른다. 공소시효를 1년 남긴 어느 날, 새로 취임한 경찰청장은 자신의 업적을 남기고자 ’64 사건’의 재수사를 지시한다. 청장은 보여주기식 재수사를 위해 ’64 사건’의 유족을 방문하려 하고, 경찰 공보관 ‘미카미’는 유족을 찾아 설득해 보지만 딸을 잃은 고통 속에 살아가던 소녀의 아버지는 청장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의 허락을 구하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던 미카미는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무언가 숨기고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모두가 그토록 숨기려 했던, 그 날의 진실이 밝혀진다!

품성제로, 초특급 사고뭉치 불량 학생들이 모두 모인 악명 높은 스즈란 고등학교. 무수한 파벌과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으로 정상을 차지하려는 세력 다툼은 잠시도 그치질 않고, 지금까지 스즈란 고교를 완전 평정한 1인자는 아무도 없었다. 현재 스즈란 고교의 최강 세력은 3학년 세리자와 타마오(야마다 타카유키). 막강한 싸움꾼에다 의협심도 강해 엄청난 수하를 거느린 세리자와에게도 스즈란 완전 제패는 만만하지가 않다. 어느 날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스즈란 고교 완전 제패를 꿈꾸며 겁없는 전학생 키야 겐지(오구리 슌)가 나타나고, 또 다른 강자 겐지의 등장으로 스즈란 고교는 또 다시 폭풍전야에 빠져든다. 한편 언제나 단독으로 행동하던 겐지는 우연히 스즈란 출신의 삼류 깡패 가타기리 켄(야베 쿄스케)을 만나 우정을 쌓게 되고, 겐지의 카리스마를 감지한 켄은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스즈란 제패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겐지를 돕기 시작한다. 켄의 도움으로 스즈란 막강 세력들을 잇달아 장악한 겐지는 GPS(Genji Perpect Seiha= 겐지 완벽 제패)라는 새로운 세력을 결성하고 스즈란 제패를 눈앞에 두게 된다. 이제 스즈란의 세력판도는 크게 뒤바뀌었고, 겐지와 세리자와의 피할 수 없는 최후의 대결이 펼쳐질 순간이 다가왔다. 싸움으로 밖엔 이야기할 수 없는 상대가 있고,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다. 과연 스즈란 고교 완전 재패 1인자의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64 사건'으로 불리는 1989년 아동유괴살인사건이 미제로 남은 지 14년이 지난 어느 날, 그와 흡사한 또 다른 아동유괴사건이 발생한다. 백화점에서 가장 큰 여행가방에 2억원을 넣어 특정 장소로 가져오라는 범인의 요구는 과거의 '64 사건'과 너무나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유괴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경찰 내부에서는 단순한 모방범죄라며 사건의 언론 공개를 꺼려하고 사건의 자세한 정보가 경찰 홍보실 공보관 '미카미'에게조차 알려지지 않는 가운데, 사건의 정보를 입수한 기자협회는 유괴사건 피해자의 실명을 내놓으라며 '미카미'를 압박해 오는데... 모두가 그토록 숨기려 했던, 그 날의 진실이 밝혀진다!

청춘, 부활동, 고교생활의 일상이 갑작스럽게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해 사라져버린다. 그들을 막아선 전국시대 무사들. 때는 전국시대 오케하자마 전투 직전. 꼼짝없이 눈앞에서 전국시대 무사들에게 친구들이 끌려가고 만다. 「이대로 친구들을 그냥 내버려둔다면, 분명 평생 후회하며 살아가고 말거야」 비록 대규모 병력을 가진 무사가 적이라 해도 아무리 열세라 해도 친구들과의 유대와 동아리 활동으로 다져진 신체능력으로 당연했던 보통의 일상을 되찾는다!

실종된 딸 카나코(고마츠 나나)의 행방을 쫓는 전직 형사 출신 아키카주(야쿠쇼 코지). 그는 딸을 찾는 과정에서 상상할 수도 없었던 진실과 마주하며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폐병원에 12명의 죽고 싶은 아이들이 모인다. 아이들의 미션은 ‘집단 안락사’. 그런데 그곳에서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13번 참가자의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함께 안락사하기 위해 모였다가 갑작스런 일에 휘말려 버린 그들. 곳곳에는 범행의 흔적이 부자연스럽게 남아 있고, 기묘한 사건들이 차례로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들은 '무사히' 죽을 수 있을까?

미국영화 킬빌(2003년)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여배우 쿠리야마 치아키(21세)가 데뷔작 사국(1999년)이후 다시 공포영화로 돌아온다. 이 영화에서 쿠리야마는 멋진 미용사를 꿈꾸며 분투하는 유코역을 맡아 어머니의 학대를 받는 동생을 지키는 강한 면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