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꼽히는 천상의 목소리 '디바' 마리아 칼라스(화니 아르당 분). 세기의 스캔들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사랑도, 그토록 아름다웠던 자신의 목소리까지 모두 세월 속에 묻어버린 채 남은 여생을 은둔하며 지내려 한다. 이때 그녀 앞에 나타난 오랜 친구이자 공연기획자인 래리(제레미 아이언스 분)는 그녀의 예술성과 천재성을 다시 한번 세상에 되돌려 놓기 위해 놀라운 제안을 한다. 바로 현대과학의 기술로 그녀 전성기 때의 목소리를 되살려 오페라 영화를 제작하자는 것. 절대 노래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단호히 제의를 거절하나 집요한 래리의 설득 아래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공연실황에 젊은 시절 목소리를 덧입힌 편집본을 본 순간, 다시금 노래에 대한 전율이 되살아나면서 그의 제안을 수락하기에 이른다. 영화화 될 작품은 불후의 명작 오페라<카르멘>. 그녀는 지난 사랑의 아픔과 예술에 대한 정열을 다시 한번 매혹의 집시여인 '카르멘'이 되어 쏟아내기 시작한다. 칼라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새라(조안 플로라이트 분)도 진실된 마음으로 그녀가 재기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그녀를 돕는다. 그녀를 잊지 않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작품은 완성되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게 되는 칼라스. 기획자인 래리는 더없이 만족하며 차기작을 운운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칼라스는 정직하지 못한 예술작품이란 생각에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